[보도기사] K-망막 신약, 글로벌 빅딜 터졌다…큐라클·맵틱스, 美 메멘토에 1.56조 기술이전
- Author : MabTics
- Date : 2026.05.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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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2 직접 활성화 ‘삼중 기전’으로 승부…차세대 망막질환 치료 패러다임 정조준
바비스모 이후 이중항체 경쟁 격화…국산 플랫폼 기술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바이오타임즈] 국내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차세대 망막질환 치료 후보물질이 1조 5,000억 원 규모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안과 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난치성 혈관질환 전문기업 큐라클과 항체 플랫폼 기업 맵틱스는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미국 바이오기업 Memento Medicines(이하 메멘토)에 기술이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최대 10억 7,775만 달러(약 1조 5,636억 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수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 항-VEGF 중심의 망막질환 치료 시장이 이중항체 기반 차세대 치료제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이 핵심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중심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T-103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이다. 두 질환은 망막 혈관 이상과 누수, 비정상적 신생혈관 형성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실명 위험 질환이다. 고령화와 당뇨병 환자 증가로 환자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규모 역시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2031년 약 340억 달러(약 49~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VEGF(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단일항체 치료제가 주도하고 있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약 12조 6,00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시장 최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적인 안구 주사 부담과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치료 반응 한계는 차세대 치료제 필요성을 키워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대표 주자가 바비스모다. VEGF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로,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난해 약 7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T-103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구조를 갖는다. VEGF와 Ang-2를 동시에 억제하는 동시에 혈관 안정화 핵심 신호인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이중항체 치료제들이 Ang-2 차단을 통해 Tie2 경로를 간접적으로 유지하는 수준이었다면, MT-103은 Tie2를 직접 활성화해 보다 적극적인 혈관 안정화 효과를 유도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삼중 기능(triple action)’ 기반 플랫폼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임상 결과도 주목받았다. 최근 미국 덴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안과학회 ARVO 2026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MT-103은 세포 및 동물모델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혈관 누수 억제 및 신생혈관 감소 효과를 보였다.
산소유발망막병증(OIR) 모델에서는 병적 신생혈관 형성이 감소했고, 레이저 유발 맥락막신생혈관(CNV) 모델에서는 병변 크기와 혈관 누수가 모두 줄었다. 당뇨망막병증 모델에서는 혈관 장벽 유지와 염증 완화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Tie2 활성화 수준은 비교 약물 대비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 상대인 메멘토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메멘토는 특정 유망 자산을 중심으로 설립된 뉴코(NewCo) 형태의 바이오기업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투자사들이 자금을 투입하고, 전문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임상과 사업화를 빠르게 추진하는 방식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 혁신 자산을 뉴코 구조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 제약사가 직접 모든 리스크를 떠안기보다, 유망 후보물질을 독립 조직에서 집중 개발한 뒤 후속 투자나 인수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큐라클과 맵틱스 입장에서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계약 규모 대부분이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으로 구성됐다는 점은 MT-103의 상업적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기술이전이 항암제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사례는 안과·혈관질환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망막질환 시장은 이제 단순 VEGF 억제를 넘어 ‘혈관 기능 자체를 정상화하는 치료’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MT-103이 임상에서도 차별화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경우, 차세대 망막질환 치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출처 : 바이오타임즈 김수진 기자
